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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7 "없는 곳이 없다" 무한한 잠재력…'동네슈퍼'에 주목하는 이유

작성자
리테일앤인사이트
작성일
2023-03-17 16:21
조회
495

IT 만나 진화하는 '동네 슈퍼'

방앗간은 '라방'까지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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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등 국내 오프라인 유통 채널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어디일까. 정답은 슈퍼마켓이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슈퍼마켓 및 잡화점의 매출은 6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명품 열풍을 타고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백화점(38조원)도 아직 슈퍼마켓엔 한참 못 미친다.

슈퍼마켓은 특히 서울 등 수도권 외 지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커녕 쿠팡과 컬리 등 e커머스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누리기도 쉽지 않은 지방에선 슈퍼마켓이 없으면 당장 일상이 멈춘다. 이제 막 진화를 준비하고 있는 전국의 6만6000여개 ‘동네 슈퍼’를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 동네 슈퍼서 밀키트도 판다


조인형 씨(65)는 서울 독산동 주택가에서 2006년부터 슈퍼마켓을 운영했다. 17년째 한 자리에서 슈퍼를 운영한 조씨는 나이가 들수록 체력의 한계를 느꼈다. 동네 슈퍼에선 라면과 과자 등 가공식품뿐 아니라 채소와 과일 등 간단한 신선식품도 판매하는 데 도매시장에 가서 물건을 떼오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

조씨는 “아침 7시에 가게 문을 열어 밤 12시까지 장사를 하면서 새벽 3시에 일어나 도매시장에 가서 채소와 과일을 떼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며 “힘에 부쳐 슈퍼를 접어야 하나 고민도 했다”고 말했다.

조씨의 고민을 해결해준 건 ‘창원의 마켓컬리’라고 불리는 ‘미스터아빠’였다. 미스터아빠는 경남 창원에서 시작해 동네 슈퍼의 혁신을 이끄는 e커머스 스타트업이다. 자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동네 슈퍼에 전국 산지에서 공수한 신선식품을 공급해준다. 미스터아빠와 협업하는 동네 슈퍼에선 밀키트도 판다.

조씨는 “한 노부부가 와서 ‘동네 슈퍼에서 밀키트도 파느냐’며 한번 사간 뒤 단골이 됐다”며 “직접 물건을 떼올 때보다 상품 품질은 올라가고, 힘은 덜 들고, 매출은 올랐다”고 했다.

미스터아빠는 조씨처럼 오랜 시간 동네 슈퍼를 운영했지만, 나이가 들어 관리가 힘들어진 점주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동네 슈퍼 일반적으로 편의점보다는 규모가 크고, 간단한 식자재를 구매할 수 있는 소형 마트 역할도 한다. 동네 슈퍼 점주들이 편의점으로의 전환보다 미스터아빠와 협업하며 슈퍼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걸 선호하는 이유다.

2020년 창원에 1호점을 낸 미스터아빠는 경남 지역을 거점으로 최근에는 서울 등 수도권의 노후 슈퍼마켓까지 가맹점으로 끌어안으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미스터아빠가 상품을 공급하는 동네 슈퍼는 300여개 이상이다.

e커머스기업인 미스터아빠는 올 하반기엔 동네 슈퍼를 온라인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서준렬 미스터아빠 대표는 “동네 슈퍼를 집에서 가장 가까운 원스탑 먹거리 쇼핑 플랫폼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퀵커머스 거점된 동네 슈퍼


동네 슈퍼에 정보기술(IT)을 입혀 진화를 돕는 유통기업도 있다. 리테일앤인사이트는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동네슈퍼에 IT 기반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판매시점관리(POS) 시스템 등을 지원해 디지털화를 돕고 있다.

리테일앤인사이트가 운영하는 커머스 플랫폼 ‘토마토’를 통해 동네 슈퍼를 소비자와 비대면으로 연결하기도 한다. 토마토는 동네 슈퍼를 퀵커머스 거점으로 활용해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보내는 컬리와 쿠팡의 새벽배송보다 빨리 식재료 등을 소비자에게 배송한다.

리테일앤인사이트는 동네 슈퍼와 제조사를 연결하는 역할도 한다. 그간 제조사도 대형마트와 편의점보다 규모가 큰 전국의 동네 슈퍼를 대상으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펼치고 싶었지만 6만 개가 넘는 슈퍼마켓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협상하기가 쉽지 않았다. 리테일앤인사이트는 이 같은 수요를 파악해 동네 슈퍼에서도 제조사가 대규모 할인 행사를 펼칠 수 있도록 중간 다리를 놔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지의 영역’으로 분류되는 동네 슈퍼가 혁신하기 시작하면 유통업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의 슈퍼마켓은 6만5822개다. 경영 악화로 폐업하는 슈퍼마켓이 늘어나면서 2017년(7만4389개)에 비해선 11.5% 줄었지만 여전히 편의점(5만3807개)보다 많다. 업계에선 흔히 동네 슈퍼라 불리는 개인 슈퍼마켓은 실제 10만여개 가까이 운영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편의점보다 점포 수가 많은 동네 슈퍼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누가, 어떻게 동네 슈퍼를 연결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유통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네이버·쿠팡에 올라탄 전통시장


최근에는 전통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앉아서 무작정 손님을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온라인 비대면 판매에 뛰어드는 상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 수유동 수유재래시장에서 30년 넘게 정육점 ‘행복축산’을 운영하고 있는 홍모씨는 코로나19로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의 발걸음이 줄어들기 시작한 2020년부터 배달앱 등을 통해 고기를 팔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자체가 익숙하지 않았던 홍씨에게 배달앱을 통해 주문을 받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비대면 소비로 넘어가는 소비자들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홍씨는 전통시장 배달앱 ‘놀러와요 시장(놀장)’을 시작으로 지금은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쿠팡이츠’, ‘고기나우’ 등에 입점해 고기를 비대면으로 팔고 있다.

비대면 판매 4년차에 접어들자 행복축산을 즐겨 찾는 가게로 등록해놓고 자주 재주문을 하는 ‘얼굴을 모르는’ 단골손님도 제법 생겼다. 홍씨는 “젊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게 있으면 거기에 맞춰줘야 한다”며 “전통시장이라고 언제까지 과거에 머물러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온라인 판매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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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시장에서 야채가게 ‘동두천상회’를 운영하는 유정민 씨(63)에게도 코로나19는 악몽 같은 존재였다. 유씨는 “20년 넘게 야채 장사를 하면서 코로나19 때 만큼 어려웠던 적은 없었다”고 했다. 유씨에게도 코로나19는 온라인 판매에 도전한 계기가 됐다.

유씨의 온라인 시장 공략 비결은 가장 신선한 상품을 골라 보내는 것이다. 그는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오는 소비자에겐 덤을 얹어주거나 가격을 깎아주기도 하지만 온라인 소비자에겐 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가장 신선한 상품을 선별해 보내 품질에 대한 믿음을 주는 게 나만의 노하우”라고 말했다.

서울 봉천동 봉천제일시장에서 ‘호산나 방앗간’을 운영하는 박만기 씨(50)는 ‘라방’으로 불리는 라이브커머스 시장까지 뛰어들었다. 쇼호스트 못지않은 진행 능력을 자랑하는 박 씨는 온라인에서 이미 인기 스타다. ‘참기름 소믈리에’라는 별명도 생겼다.

박 씨는 “코로나19로 인근 식당들이 영업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식당에 판매하던 B2B(기업 간 거래) 매출이 크게 줄었지만 라방과 배달앱 등을 통해 매출 감소분을 어느 정도 상쇄하고 있다”며 “전통시장에서도 온라인 판매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했다.박종관/박시온/오유림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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